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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이야기
[2018년 10월 칼럼] STEAM 교육을 위한 발상의 전환
2018. 10. 07
조회 3,659
노벨 건축가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일본의 대표적 건축가중 한 명인 반 시게루의 전시회를 본 적이 있다. 그가 만든 건축물의 사진 정도를 기대했으나 전혀 아니었다. “두루마리 휴지를 어떻게 절약할까?”라는 환경관련 사회문제를 그에게 물어 보았다. 그 결과 휴지 속 동그란 심지를 네모로 만들어 화장실 휴지가 네모난 모습으로 재탄생하였다. 네모난 휴지는 돌아가기 힘들어서 사람들이 그 만큼 휴지를 조금 사용하게 되며 이는 환경적으로 매우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온다는 것이다. 그는 종이가 약하다는 편견을 깨고 과학, 기후, 경제, 종교 등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국제적 재난 구호 활동에 적용하였다. 1995년 고베 대지진, 1999년 터키 이즈미트 지진, 2004년 인도네시아 지진해일,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등 자연재해가 있는 곳이면 달려가 종이, 음료 박스, 벽돌 등 현지 조달 가능한 재료를 통해 임시로 거주할 수 있는 집을 지어준 것이다.
과학과 예술, 의학과 디자인, 법과 환경 등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통섭해야하며 학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한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몇 해 전 일이다. 교육부로부터 고등학생을 위한 “통합사회”의 교과과정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10주 정도 거의 매주 토요일 서울역 회의실에 초청된 위원들이 모여 지리, 정치, 경제, 법과 사회를 망라하는 교과과정을 제안했다. 물론 타 학문분야를 넣고 싶었으나 주어진 기간이 워낙 짧아 역부족이었다. 완성된 교과과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앞서 첫 번째 공청회가 개최되기 전날 밤 12시에 문자가 왔다. 위원장이 탈퇴를 선언한 것이다. 다음날 공청회장은 봉쇄되었다. 이유인 즉은 너무 한 분야로 치우쳐져 타 교과 담당 교사들이 거세게 반발한 것이다. 교과 이기주의가 첨예하는 현장을 보았다.
이것이 대한민국 교육의 한 단면이다. 입시와 연결되지 않거나 교대와 사범대의 이해관계에 부합하지 않고 이에 반하는 교육 개혁은 단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그나마 교사들이 수용한 새로운 아이디어조차도 교육부화(化)되어 본래 취지와 다른 공무원 버전이 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손을 놓고 있기에는 AI, VR, AR, IoT, Blockchain 등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무서운 속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첫째, 진로교사의 자격조건을 완화하자. 교사자격이 없어도 전문가로써 사회경험이 풍부하다면 학교로 초빙하여 진로지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학교평가에 있어서 대외협력능력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개발이 시급하다. 즉 학교가 진로지도와 관련하여 얼마나 다양하게 학교 밖과 소통하고 있는지 대외적으로 공표하도록 한다. 셋째, 학교장 재량 휴업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보다 더 많은 외부활동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중.고등학교는 기말시험이 끝나고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기간이 있다. 이때 수업내용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영화보기로 때우거나 자습으로 메우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이야기는 핑계라고 생각한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훨씬 더 적극적으로 대외협력사업을 끌어 들여올 수 있다. 끝으로 학부모들의 참여, 특히 아버지들의 관심이다. 아버지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이 아무리 3대 한국 자녀 교육의 성공요인이라 하더라고 한국 아버지들이 학교와 자녀교육에 조그만 더 개입하여 그들의 학교 밖 경험을 다양한 형태로 학교와 공유하여도 대한민국의 STEAM 교육은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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