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JA Korea의 교육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교육 이야기
[2019년 10월 칼럼] 공모와 프로젝트 사이
2019. 10. 04
조회 3,887
올해 삼성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 주관하는 <나눔과 꿈> 사업의 운영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이 사업은 비영리단체 및 기관을 대상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혁신적이고 파급효과가 큰 사업을 발굴 · 지원하여 취약 지역 및 소외계층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총 사업 규모는 100억 원으로 단기사업의 경우는 1년까지, 장기 사업의 경우는 3년까지 지원한다. 매년 이 사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공모 사업으로 예비심사, 서류심사 그리고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하는데, 올 해는 무려 총 1,104건이 접수되었다. 심사의 주요 평가사항은 1) 사업의 혁신성, 2) 사업의 효과성, 3) 사업의 실현가능성, 4) 사업의 효율성 5)사업의 지속가능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관 신뢰성 및 사업수행능력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꿈” 사업은 사업 평가 항목 중에 문제 해결의 창의성에 주목한 혁신성에 가점이 주어지며 “나눔” 사업은 지역 사회에 파급 효과에 중점을 두어 평가한다.
이번에 나는 아동, 청소년, 교육 분야의 지원서를 심사했다. 심사한 38개 기관은 모두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우리가 평소 소홀히 했던 소외 청소년과 저소득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주제도 교육, 보건의료, 고용, 주거, 문화, 환경 등 다양했다. 이 기관 중 상기의 사업평가 기준을 적용하여 선발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모두 선발하여 지원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하지 못해서 “공모”라는 시스템이 갖는 몇 가지 아쉬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우리 JA Korea는 공모를 별로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업이 파트너십을 통한 프로젝트형 사업이다. 대상을 선정하고 거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사업 기간을 결정한다. 다양한 클라이언트들과 수십 차례 회의와 토론을 진행하여 최종결과물을 도출하며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끊임없이 협의하여 문제점을 수정해나간다.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과 결과에 이해당사자 간의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하지만 공모는 다르다. 일단 심사를 통과할만한 우수한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는 반면, 사업은 아이디어만으로는 운영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제안이 공모라는 틀을 거치다 보니 아쉽게 탈락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공모와 프로젝트의 중간 정도 모델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적절히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우선 선별하고 거기에 적합한 여러 기관과 단체, 기업, 대학이 협업하여 최종 결과물을 내는 모델이라면, 좋은 아이디어지만 실행에서 약간 아쉬움이 있던 사업들을 구제하여 더 많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나눔의 혜택을 주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공모는 공모대로, 프로젝트는 프로젝트대로 장단점이 있다. 더 많은 사회적 자본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선발, 배분, 관리하여 그 혜택을 고루고루 나눌지가 관건이다. 공모와 프로젝트라는 이분법을 넘어설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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