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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이야기

[2019년 11월 칼럼] 기업가정신 주간을 맞이하여

2019. 11. 06

조회 4,307


기업가정신 주간은 미국 카우프만재단 후원으로 매년 11월 셋째 주에 세계 각국이 동시에 개최하는 세계 최대의 기업가정신 확산 및 교류 행사이다. 170여 개 국가에서 기업가정신 관련 프로그램을 약 3만 5천여 개 운영한다. 국내에서도 정부와 여러 단체가 함께 2014년부터 행사를 개최해왔다. 때마침, 기업가정신 교육의 국제적 현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교육 방법을 배울 좋은 기회가 있어 지난달 항저우에 다녀왔다.


유네스코-APEID(Asian Programme of Educational Innovation for Development)는 교육에 관한 초등 수준의 초등교육 수준의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지속 가능한 인간 발전에 기여하고자 1995년 시작되었다. 이 회의는 참가자들이 각자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고, 교육을 존중하는 그들의 신념을 표출할 수 있는 포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유네스코 방콕과 중국 항저우 저장대학교가 기업가정신 교육이라는 주제(부제: Entrepreneurship Education for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UNESCO-APEID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벌써 8번째 회의라니 꽤 놀랍다. 내가 알기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기업가정신 교육관련 학술회의는 드물다. 금번 회의에서 나의 역할은 2개 세션의 6개 발표를 정리하여 리포팅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세션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집중하여 들어야 했다.


27개국, 140여 명의 참가자는 대부분 동남아의 국가에서 온 학자들이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대학교에서 상당 부분 기업가정신 교육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매우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듯했다. 참석한 교수들은 해당 대학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을 위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개발, 발전시키고 있었으며 그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들이 생각하는 기업가정신 교육이란 단순히 창업 교육을 넘어 전 생애 동안 성공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즉 기업가정신 교육이 창업 교육보다 더 상위 개념으로 작동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참석한 한 교수님의 설명에 의하면 이러한 해석은 경제 특히 기업에서 바라보는 기업가정신 교육과는 차이가 있고, 이 차이로 인한 갈등이 존재한다고 했다. 기업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이라고 할 때는 직접 창업하고 투자, 주식 및 배당의 개념을 강조하여 교육하는 것에 비해 학계에서는 더 도덕적 측면을 강조하는 성향이 뚜렷하다고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학자 등 학계 참가자들이 많아 기업가정신의 윤리적 부분이 부각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우리 JA Company Program은 어떻게 자리매김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다음으로 많이 논의된 사항은 건강한 기업가정신 교육의 생태계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다. 국가별 교육 제도 및 경제 발전 그리고 그로 인한 문제와 도전이 매우 상이하지만, 정부, 학계, 기업 그리고 언론 등이 공통으로 기업가정신 교육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데 합의하였다. 또한 이러한 행위자들이 다양하고 적극적인 포용적 노력을 통하여 기업가정신 교육의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나아가 실제로 대학교 전공과 상관없이 전교생이 기업가정신 교육을 받게 하는 대학교도 여럿 있었다. 그들은 이전의 강의식 방법에서 벗어나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며 스스로 창업을 해보는 도전정신에 수업의 큰 비중을 두고, 학점 역시 우리처럼 엄격히 등급을 매기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기업가정신 주간을 맞이하여 금번 회의 참석으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건강한 일자리의 창출과 경제적 성장을 위하여 혁신에 기반을 둔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 교육이 다음 세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일임을 깨달은 소중한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