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지난주 토요일 대영초등학교에서 첫수업을 했습니다. 상반기에 대치초등학교 6학년을 해봤고 이번엔 1학년 아이들이기에 부담이 적었지만 개인적으론 많이 힘들었습니다. 혹시 JA 자원봉사자가 되어 업무에 방해가 된다거나 개인 시간이 많이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분 계신가요? 혹시 신청한 것을 후회하시는 분은? 그럼 절 보고 위안을 삼으시라구 제 애기를 드립니다.
전 한국산업은행 청주지점에서 여신을 하는 입행 1년차 입니다. 제가 마음이 곱다거나 봉사정신이 투철해서 JA에 참여한다고 자신있게 얘기하진 못합니다. 근데 전 정말로 제가 하고 싶어서 시작했고 지금도 여전히 마음에 벅차오르는 무언가를 느낍니다. 사실 서울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회사 근처 학교를 택하고 근무시간에 다녀오시기도 하지만 전 무조건 토요일에만 해야합니다. 그리고 왔다갔다 하는 시간과 버스비도 장난아니지요.
그런데 지난주 일욜엔 금융연수원 시험이 있어서 민상법과 씨름하느라 머리에 쥐나는데, 50분 수업을 위해 새벽에 올라갔다 곧장 내려와 공부를 하려니 참 벅차더라구요. 요즘 업무가 바뀌어 평일에도 야근도 많이 하는 터라 수업 준비할 시간도 부족했구요..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보았습니다. 혹시 내 선택에 후회를 하고 있는건 아닌지.. 내가 너무 무리하고 있는건 아닌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었습니다. 다른건 다 뒤로하고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JA수업을 함으로써 제 마음이 풍요로워지니까..
그 사실 하나만으로 모든걸 다 덮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은 4주도, 또 내년에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해보려구 합니다. 자유게시판이 좀 썰렁한거 같아 끄적거려 보았습니다. 저보다 더 수고하시는 분들 많은데 제 상황만 거창하게 얘기한건 아닌지모르겠습니다. 그럼 이번 한주도 즐겁고 재밌는 수업하시고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